< A.I. 에이 아이 > 리뷰

Posted by 티쳐리
2017. 10. 18. 06:00 리뷰/영화 리뷰

영화 < A.I. 에이 아이> 리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이시대의 주요 관심사가 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전반에 융합되어 나타나는 혁신적인 변화들을 말한다. 특히나 경제적인 영향력,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런 4차산업혁명의 모습이 잘 반영된 미래를 표현한 영화가 바로 <A.I.> 에이 아이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 의 줄임말로 ,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자연이 선사해주는 지능이 아닌 인간이 조작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적 지능을 만들어낸 것을 말한다.   



<A.I>의 포스터를 보면 한 꼬마와 그에 대한 설명이 보인다. 데이빗은 11살이고 몸무게는 60파운드(약27kg)고 키는약135cm정도 그리고 갈색머리를 지녔다. 그의 사랑은 진실하나 그는 아니다. 꼬마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거 처럼 보인다. 


에이아이의 배경은 지구의 환경이 오염되어 파괴되면서 기온이상현상, 인구과잉 ,식량 부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구는 많은데 식량은 부족하게 되면서 식량이 필요없는 로봇을 생산하게 된다. 목적에 맞는 로봇들이 만들어지고,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공지능이 탑재되는 로봇들이 출현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로봇들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며 꼭 필요한 존재들이 되어간다. 주인공 데이빗도 그 중 하나이다. 

영화는 데이빗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가족과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을 던진다. 그리고 질문을 하게 만들고, 생각해서 해답을 스스로 찾게끔 우리를 이끌어준다.


"아드님은 과학의 힘이 아닌 부인의 기억속에 있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마틴(아들)을 보고 희망을 품은채 지극정성 돌보는 모니카(엄마)를 보며 마틴을 돌봐주는 의사가 한 말이다. 식물인간이 되어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한 채 누워서 호흡기에 의존해 숨쉬기만을 할 뿐인 아들을 엄마는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다. 매일 병원으로 와서 하루하루 책을 읽어준다. 아들이 듣는지 듣지 못하는지는 엄마에게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그저 숨쉬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모든 부모님의 모습이 이러지 않을까? 부모님의 내리사랑에는 끝이 없고 그 근본에는 희생정신이 있다는 것에 슬펐다. 사랑중에 가장 위대한 사랑이 있다면 바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일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아니 확신한다.  


인간의 폭력성은 내재되 있는 것인가?

데이빗의 존재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데이빗의 생김새는 우선 어린 아이의 모습과 다를게 없다.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손,발,머리 그리고 섬세한 부분인 눈동자, 머리카락 등 똑같다. 다른게 있다면 생리적기능을 조절하는 소화기관, 호흡기관 과 같은 내부장기들이 없을 뿐이다.
이런 데이빗은 자기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성향을 보인다. 마치 그렇게 프로그래밍 된거 처럼 말이다. 
하지만 데이빗을 만든 개발자는 데이빗에게 따로 폭력성이라는 것을 주입시키지 않는다. 인공지는을 탑재하고 그리고 다른 로봇과는 다르게 어린 아이의 마음을 이식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데이빗의 폭력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폭력이 학습된다는 말이 있지만 데이빗의 경우에는 학습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조차 제한적이어서 학습으로 인해 생겨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쩌면 단지 인간다움이라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마음만을 이식했을 뿐인데 이런 공격적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인간자체에 폭력성이 내재되 있다는 방증일 수 있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가끔 이런말을 하거나 듣곤한다. "아이고 이 인간아. 사람먼저 되라."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할때면 우리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리고 이말을 듣는 입장이면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어도 있다. "인인인인인(人人人人人)" 뜻을 해석하자면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이처럼 우리는 같은 인간인데 마치 다른 인간이라고 취급한다. 왜 다르게 생각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 곧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인간을 규정하는 인간성에대해 생각해 보아야 겠다.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깊고도 복잡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영화는 우리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데이빗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성에 대해 고찰해보고 인간적이다와 비인간적이다의 경계를 캐묻는다. 과연 인간적이다는 인간성은 무엇일까? 
공동체 선을 향한 이타적 행동, 생존욕구,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오는 소리로 부터 목적,목표를 설정하고, 희망을 꿀 수 있고, 자아의식, 자기결정능력 등을 인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데이빗은 인간인가? 
이런 것이 인간성이라면 데이빗은 인간성을 지녔다고 할 수있다. 그리고 인간성을 지녔으므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카가 데이빗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잘 이해가 된다. 데이빗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모니카는 감정에 혼란이 온것처럼 행동한다. 마치 인간의 진짜와 가짜가 있고 그 경계가 무너지는 자리에서 오는 혼란스러움을 온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듯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고 눈물까지 흘린다. 

우리 앞에 데이빗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영화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데이빗을 인간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 단지 그는 자연잉태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품들의 덩어리라는 생각이 데이빗의 인간성을 넘어서 사람들의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이다. "인간다워야 인간이지"라고 외치면서 정작 인간다움을 가진 로봇은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도덕적 윤리적 잣대로 구분하는 인간성을 지닌 것만으로는 인간이 되기에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남아있다. 

싸이코패스,연쇄살인마 등 vs 데이빗

신체구조는 사람과 같은 유기체지만 사회의 악같은 존재들과 신체구조는 기계지만 사회.도덕,정서적 인간성을 지닌 로롯이 있다고 가정하자. 어떤 것을 더 인간답다고 생각하고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전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존재들이라고 말하기도한다. 다른 몇몇은 죄값을 치뤄야 할 인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래에 정말 데이빗과 같은 것이 만들어 지고 우리 사회안에서 위와 같은 선택을 해야한다면 나는 고민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신체적유기체가 인간의 조건이라기 보다는 사회,규범,도덕적인 인간성이 더 인간이 되기위해서 더 큰 조건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이 발전하는 사회가 온다면 유기체가 아니라는 이질감은 잠시뿐 일 것이다.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것을 나누던 기존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새로운 인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일 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전자들이 사라진 사회가 오면서 더 살기좋고 인간다운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끝 "You're so unique. so special" 

영화속에서 세상의 끝은 맨하튼이다. 물속에 잠긴 맨하튼도시에서 데이빗은 자신이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여 자살을 택한다. 이같은 것을 보면 세상의 끝 맨하튼은 어쩌면 현실세계의 끝을 의미도 하겠지만 데이빗의 세계의 끝을 의미하는거 같아 보인다.
2천년이 흐른 뒤 미래 외계생물체에 의해 데이빗은 되살아 난다. 그리고 그들은 "너는 정말 특별한 존재야"라고 데이빗에게 말한다. 그들은 데이빗에게서 과거 인간의 모습을 탐구할 수 있기에 (마치 우리가 이집트 문명의 미이라같은 것을 살펴보며 고대문명에대한 의미를 탐구하는것 처럼) 그런 말을 한것이다. 
외계생물체에게 있어서 데이빗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다. 외계생명체들이 인간의 전형 데이빗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인간다움과 인간이 무엇인지 쉽게 말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