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리뷰

Posted by 티쳐리
2017. 10. 30. 06:00 리뷰/영화 리뷰

나니아 연대기 리뷰

<나니아 연대기> 제목부터 거대한 서사가 펼쳐질거라고 속삭인다. 나니아 연대기는 총 7편의 시리즈 작품이다. 그 서막을 여는 첫번째 이야기가 '사자,마녀,그리고옷장'이다. 시리즈는 C.S 루이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거대한 스케일과 장면이주는 인상들, 등장인물들이 반지의제왕 같이 느껴졌는데 찾아보니 같은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한다.   


포스터를 보면 사자,마녀,그리고 옷장이라는 것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성난 모습으로 달려오는 북금곰을 탄 마녀가 보이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무언가 응시하는 사자가 보인다. 그리고 4명의 아이들. 옷장은 어디론가 숨어있다. 



나니아 연대기 줄거리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는 무시무시한 포탄이 떨어진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상황이었다. 전쟁을 피해 피터,애드먼드,수잔,로시 네 남매는 먼 친척 집에 맡겨졌다. 심심했던 남매는 숨바꼭질을 하게 되는데 막내 루시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가운데 놓인 옷장안으로 숨는다. 소리가 안나도록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순간 루시는 새로운 세계로 가게된다. 거기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는데,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톰누스를 만났다. 톰누스는 이브의 딸을 보며 놀라고, 루시는 새로운 생명체 모습에 놀란다. 그러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오빠,언니들에게 말을하지만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놀려댔다. 그날밤, 루시는 다시 나니아 세계로 떠나는데 그 뒤를 셋째 애드먼드가 뒤쫓았다. 나니아에서 애드먼드는 화려하고 카리스마넘치는 여왕을 만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들어주며 맛있는 터키쉬 과자를 아낌없이 주는 여왕에게 홀딱 마음을 뺏기게된다. 애드먼드는 여왕의 제안대로 남매들을 다 데려오면 나니아에서 왕이 되는 상상에 빠져 현실로 돌아온다. 그후 네 남매는 크리켓을 하다가 창문을 깬다. 무서웠던 나머지 네남매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옷장문을 열고 나니아의 세계로 들어간다. 


옷장을 사이에 두고 흰눈으로 덮인 새로운 세상이 나타난 그들은 경이로움에 빠진다.우선 그들은 톰누스를 찾아가는데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아니 흔적으로 보아선 납치였다. 톰누스를 찾아 나서려는 순간 비버가 말을 걸어왔다. 비버마저 사람처럼 말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비버를 따라 가며 마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자신을 여왕이라고 칭하는 마녀가 나니아의 세상을 온통 하얗고 차가운 눈으로 뒤덮이게 만들었고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이들은 모두 없애버린다고 말이다. 여왕이 자신들을 쫓는 줄 알고 도망가다 산타클로스를 만나 선물들을 받게된다. 피터는 칼을, 수잔은 활과 화살을, 루시는 나이프와 물약을 받는다. 


평화롭던 나니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마녀를 제거하기 위해 아슬란이 나선다는 소문까지도 듣게됐다. 남매들은 아슬란을 도와 나니아를 구하려고 마음 먹는데, 애드먼드가 혼자 사라졌다. 애드먼드는 자신이 왕이 되는 계힉을 위해 여왕을 다시 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왕은 순진했던 애드먼드를 향해 본심을 드러낸다. 형제들을 왜 안데려 온것이냐며 구박하고 천대했다. 알고보니 애드먼드에게 친절했던 여왕은 사실 나니아를 황폐하게 만든 마녀였다. 마녀는 자신의 권력이 아담과 이브의 자식, 즉 인간으로 인해 빼앗기게된다는 예언을 애드먼드를 속임으로써 막으려고 했던것이다. 


이를 알게된 애드먼드는 때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물을 엎질러진 후였다. 아슬란과 만나 나머지 세남매는 애드먼드를 구하고 마녀를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예언이 가까워짐에 따라 세상은 녹게되고 마녀는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직접 아슬란부대 앞에 찾아온다. 그리고 배신자 애드먼드를 살려주는 대신 아슬란의 목숨과 맞바꾼다. 아슬란은 애드먼드를 구하기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아슬란의 죽음을 슬퍼할 새없이 나니아 군과 마녀의 군대가 전쟁을 시작했다. 아슬란이 없는 나니아 군대는 마녀의 군대에 속수무책이었다. 마녀는 날카로운 얼음창으로 모든 것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나니아 군이 수세에 밀릴때 어디선가 용맹한 사자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슬란은 마치 얼어붙은것 처럼 굳었던 동료들을 하나씩 구해내어 위기에 빠진 나니아군을 도왔다. 결국 마녀의 사악한 계힉은 그녀의 죽음으로 끝맺음이 나고 나니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네 남매는 나니아 세계에서 성인이 될때까지 지내다 우연히 사냥을 갔다가 익숙한 등불하나를 보게됐다. 순간 그들은 자신들은 다른 세계에서 나니아로 넘어 왔음을 알고 자신들을 나니아로 보내준 옷장속을 거꾸로 비집고 들어갔다. 굳게 닫혀있던 옷장의 문이 열이면서 네 남매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서로 익숙했던 어린시절 모습으로 말이다. 


동화속 세상과 4남매의 성장기

영화에서 두드러지는건 4남매, 아이들의 성장기 모습이다. 서로 화내고, 삐지고, 치고박는 모습에서 모든 아이들이 똑같구나를 느꼈다. 첫째는 장남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살아가며 동생들에게 까탈스럽게 굴었다. 동생들은 이런 피터의 모습에서 전쟁으로 떠난 아빠의 그리움마저 느끼며 더 짜증을 부렸다.

같은 장남으로 너무 공감이 잘되는 부분이었다. 장남이라는 단어 하나가 가져다주는 큰 무게감과 부담감을 혼자서 짊어져 행동하다보면 피터처럼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말이다. 셋째 애드먼드는 막내도 아니고 어중간한 자리에서 사랑을 못받고 자랐는지 자신이 남매중에 가장 사랑받으며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돋보였다. 그런 욕망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마녀의 속임수에 빠져 들지만 형제들을 배신한 잘못을 깨닫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지켜낸다. 섣투른 욕망을 가진 아이에서 한층 성숙한 소년의 모습이 보여진다. 수잔역시 가족을 지키려는 오빠의 마음에서 진심을 느끼면서 소녀가 되어갔다.

남매중 가장 도드라진 인물은 루시다. 루시의 연기력에 우선 감탄했다. 10살 아이가 저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구나 소름이 돋았다. 다양하고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표정연기와 목소리는 이미 베테랑인듯 했다. 막내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거 뛰어놀고 따라다니기만 할 줄 알았던 아이가 오빠,언니의 싸움을 중재하는 역할까지 올라서는 모습이 돋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나역시 차츰 성장해가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됐다. 


이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화를 상상하게 만들고 의식 깊숙한 곳에 파묻힌 동심을 자극한다. 

나니아 연대기를 보면 거대한 규모의 장면에 먼저 압도된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잔인 할 수 있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발랄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반지의 제왕 제작진이 만들었을 법한 액션씬들과 장면들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캐릭터는 영락없는 디즈니다. 

어렸을 때 이것저것 상상을 안해본 사람이 없을것이다. 전래동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상상같은거를 말이다. 이세상 어딘가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가는 상상도 그에 속한다. 보이지 않는 깊숙한 속이 궁금한 아이들, 그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는 매체로 옷장이 나온다. 

옷장을 여는 순간 내가 꿈꾸었던 동화속 이야기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상상속 이야기가 실천되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먹으면서 점점 잊게되고 삶에 치여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스스로 묻어 버린 판타지를 대리 실현해주는 통쾌함이 온몸을 감싼다. 


현실에선 성장을 하면서 동심을 잃어버리지만 나니아 연대기를 보면서는 성장하면서 동심을 가질 수 있는 아이러니를 겪게 해준다. 마지막 남매가 문을 열고 다시 아이가 되는데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주는거 같았다.

애써 어른인척 나이가 들었으니 동심을 저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나에게 그럴필요 없다고 말해주는거 같다. <나니아 연대기>를 보고나서 차이점은 언제든 내가 동심과 동화를 넘나들 수 있는 경계를 스스로 허물어 버렸다는 것이다. 경계를 허물도록 하는 신비한 주문을 알려준 것이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주문으로 나를 매혹시킬지 기대와 궁금증이 여운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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