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 우정으로 뭉친 시실리인 마피아영화 『대부Ⅰ God Father』

Posted by 티쳐리
2017. 10. 15. 06:00 리뷰/영화 리뷰

존경과 우정으로 뭉친 시실리인 또다른 이름 마피아  『대부Ⅰ God Father』


 학창시절 다같이 둘러앉아 마피아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서로 머리를 숙여 누가 어떤 직업을 부여받는지 모른채 시작한다. 그러다 한명 한명 죽어가면서 게임에서 탈락한다. 결국 끝까지 마피아가 숨어서 모든 사람들을 없애면 승리한다. 마피아가 시민을 다 없애기 전에 마피아인것이 밝혀지면 게임에서 진다. 마피아 놀이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생각해보면 밤이되면 사람을 죽이고 아침이면 이야기를 하고 다시 밤이되면 사람을 처단하고 하는 것이 잔인해보이지만 게임의 묘미는 범인을 찾아 나서는 심리전에 있다. 이런 묘미에 걸그룹 IOI(아이오아이)도 마피아를 즐겨했다고 한다. 마피아는 이렇게 생활에서 게임과 놀이에 소재가 될 만큼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어떻게 마피아가 생활속에 깊게 들어왔을까? 영화 마리오푸조의 대부(Mario puzo's God Father)가 잘 설명해준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Mario puzo's God Father)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된다. 오늘은 먼저 1972년에 개봉한 대부1을 보고자 한다. 우선 대부는 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다. 말을 안해도 짐작하겠지만 미국에서 67주 동안 <<뉴욕타임스>>에 베스트 셀러가 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인기에 힘업어 영화로 까지 나오게 된 작품이다. 

포스터를 보면 심플하지만 강렬하다. 검은 배경에 강렬해보이는 한 사람이 보인다. 포스터는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화상 최고의 걸작이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보는 순간 정말 감탄사와 명작이라는 말에 결렬하게 동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물 중심으로 바라보기

영화를 명작답게 만들어준 요소는 다름아닌 인물들에 있다고 본다. 스토리는 사실 간단하다. 뒷조직인 마피아의 수장이었던 꼴레오네의 사투와 몰락 그리고 후계자의 등장이다. 하지만 스토리안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세심한 연기와 연출이 굉장히 도드라진다. 인물들의 성격과 그 성격을 표현하는 장면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1. 돈 비토 꼴레오네
꼴레오네 패밀리의 우두머리이며 정치권과 경찰,검찰등 막강한 공권력까지 손잡고 있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는 교환가치에 중심을 사업을 이끌어나간다. 교환가치라는 것은 신임에 바탕을 두고 다른 사람이 꺼려하는 일처리를 대신해주면 자신이 필요한 일은 해결해준 보답으로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에게 신뢰와 믿음의 징표를 표하는 방법은 "God Father""대부"님 이라며 손등에 키스를 하는 것이다. 굉장히 의미있는 행동이다. 당신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내놓겠다는 종교적 의식과도 같아 보인다.
돈 비토 꼴레오네는 누군가의 부탁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만큼 자신만의 철칙과 철학이 있다. 특히나 자신이 하던 사업과는 달리 마약사업이 흥했지만 당당히 거절한다. 그는 자신의 뜻을 쉽사리 보이지 않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과감히 거절할 줄 알았다.
말론브란도(돈 꼴레오네 역)는 권위있고 엄격한 꼴레오네를 살리려고 일부러 입을 꽉 다물고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다. 입을 꽉 다물고 이야기하면서 목소리를 절제했지만 강했다. 목소리로 자신의 힘을 굳이 과시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엄숙하고 막강한 권력을 지닌 자라는 분위기를 살려냈다.  

또한 비토꼴레오네는 굉장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패밀리를 지키기위해 온갖 수난을 다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통찰력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음모를 계락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집어낼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이성적인 인물이다. 이성을 붙잡는 모습은 아들의 죽음에서 최고조로 나타난다. 장남인 소니의 죽음 앞에서 조차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사업이라는 명목안에 슬픔을 모두 담아 승화시키며 이성을 붙잡는다. 당연히 자신이 패밀리를 지켜왔던 이유가 사랑하는 가족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였던 그에게 있어서 소니의 죽음은 가장 큰 슬픔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슬픔을 참고 절제하는 모습이 눈에 아른 거렸다.

굉장히 이성적이고 기계같이 보이는 그에게도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가 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온다. 죽기전전 까지 어린 손자와 놀아주는 장면은 영락없이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본래 인간적이지만 가족을 지키기위해 스스로 엄격해지고 이성적이며 감정을 통제할 수 밖에 없던 그의 삶은 안타까우면서도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자신의 막내아들 마이클 만큼은 자신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에서 보편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한 마피아의 보스, 돈 비토 꼴레오네, 차갑게만 보여도 그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아버지였던 것이다. 



2.톰 하겐

원래 고아 출신이었지만 어릴 적 돈 꼴레오네의 양아들로 들어온다. 커서는 꼴레오네 패밀리의 개인 변호사이며, 고문 역할을 맡는다. 조직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힘있는 사람뿐아니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 현명한 두뇌역할을 담담한다. 패밀리 중 누구보다도 이성적이어야 했다. 친아들은 아니지만 다른 아들들에 떨어지지 않을 만큼 아버지에게 충성심이 높았고, 사랑했다. 그의 차가우면서 날카롭고 이성적인 모습은 조니관련 사업차 감독을 방문했을 때 도드라진다. 감독이 왜 자신이 조니(돈비토꼴레오네 양아들이자 유명가수)를 쓸 수 없는지 감정적으로 호소 하면서 화를 낸다. 처음부터 그때까지도 톰하겐은 조용하고 천천히 식사를 마친다. 얘기를 할때도 목소리 조차 떨리지 않고 흥분이란 감정은 전혀 찾아 볼 수없다. 감정이 있다고 여겨지지도 않는다. 흥분한 감독과 차분한 톰 하겐, 그 둘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이성vs감정의 대결구도를 잘 보여줬다. 그가 최대한 격하게 감정을 표현했을때가 소니의 죽임이었다. 그 역시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그때 만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소리가 떨렸다. 


3.산티노 소니 

소니는 돈 꼴레오네의 장남으로 굉장히 전투적이고 활발한 마초남이다. 그는 풍채부터 남다른데 어깨가 태평양 어깨다. 호전적인 겉모습에 걸맞게 성격도 화를 잘 참지 못하고 급하며 바람끼도 있으며 ,한마디로 감정적이다. 이런 감정적인 성격을 보이는 순간부터 그는 조직의 수장인 대부가 될 수 없음을 조심스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패밀리에 대해서는 애정이 넘친다. 장남이라 그런지 동생들을 아꼈는데 여동생일을 급하게 처리하러 가다 속임수에 빠져 개죽음을 당한다. 


4.마이클 꼴레오네

마이클은 꼴레오네의 막내 아들이다. 막내인 만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는데, 아버지의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자신은 아버지와 같이 뒷세계의 커다란 힘을 갖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암살 위기를 겪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이클은 패밀리 중 가장 여렸지만, 누구보다도 강인해져야만 했다. 강한 마음을 먹게 만든 첫 임무는 바로 아버지에 대한 복수였다.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복수의 장면에서 초조해하는 눈, 망설이며 떨리는 얼굴 근육들,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면 알파치노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는다. 큰 움직임 없이 절제된 감정들을 잘 묘사했다. 복쉬 한 뒤 마이클은 아버지의 고향에 잠적한다. 거기서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아폴로니아를 만난다. 한눈에 반했다는 표정이 어린 꼬마라도 알정도다. 그 둘은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결혼까지 하게 되만 짧은 결혼생활은 암살로 마무리 된다. 마이클은 이런 수난들을 겪으며 더 강하고 독한 마음을 먹어야했을 것이다. 그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옛여인 케이를 찾아가 새로운 가정을 꾸려나간다. 가정을 꾸려나감과 동시에 그는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소니형의 죽음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러 패밀리를 돌보게 되는데 더이상 불법접인 노선이 아닌 합법적인 노선으로 갈아타기 시작한다. 합법적으로 갈아타면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는 더 깊이 들어 오게 된다. 달라진 눈빛 만큼이나 마이클은 감정적이고 여렸던 모습은 사라지고 차가워지고 냉정해졌다. 누나의 남편(매형)이 배신을 해서 소니형이 죽은 것을 알고 망설임없이 처리하게 되고, 다른 조직들의 보스 마저 정리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마피아시대를 열어나간다.


교차되는 장면들

영화의 또다른 묘미는 교차되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톰하겐과 감독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과 같은 것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에 다가섰을때 교차편집되서 연출된 장면은 가히 경이롭다. 보고 있으면 전율이 일어날 정도다. 
돈 비토 꼴레오네의 장례가 치뤄질때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사람도 있겠고, 속으로 교활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도 모여있다. 장례식 이후 마이클은 누나 아들의 대부가 되기위해 같이 성당을 찾는다. 성당에서 주례가 시작되고 세례가 시작된다. 그와 동시에 화면이 바뀌며 패밀리 사람들이 분주히 무언가를 준비한다. 성당안에서 세례받는 모습이 다시 나오고 새로운 아이의 탄생과 축복을 보여주는 동시에, 꼴레오네 패밀리 사람들이 자신들의 적이 었던 오래된 앙숙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모습이 교차한다.  
새로운 생명과 새시대의 도래 그리고 오래된 세대의 몰락을 보여주는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신성한 성당에서의 종교의식과 악이라 상정했던 사람들의 처단의식을 하나의 수평선에 놓음으로써 의미심장하게 보여진다.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든지 간에 명작이라 생각한다.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보는 맛도 있다. 또한 이영화는 마피아에 대해 미화시키고 옹호한다기 보다는 치열하고, 간절했던 그리고 격정적으로 살아온 한 가족의 일화에 무게가 쏠려있다. 한번 보고나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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