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위 깊은 항해의 시작 『 캐리비안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Posted by 티쳐리
2017. 10. 14. 06:00 리뷰/영화 리뷰

넓은 바다위 깊은 항해의 시작 『 캐리비안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바다는 우리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우리가 모든 바다를 가보지 못했기에 그럴것이다. 그렇기에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바다를 정복하여 모든 두려움을 없애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바로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다. 시리즈는 총 5개로 구성된다.

1.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The curse of Black pearl,2003) 

2.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함(Dead man's chest,2006) 

3.캐리비안의 해적-세상끝에서(At world's end,2007) 

4.캐리비안의 해적-낯선조류(Strange tides,2011) 

5.캐리비안의 해적-죽은자는 말이없다(Dead man tell no tales,2017)  

바다위에서 해적으로 살아가는 아찔한 모험의 끝이 맺어지는데 장장14년이 걸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세계관과 시리즈는 날로 커졌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이어 거대한 모험의 완성된 작품으로 합류한 것이다. 


 

캐리비안 시리즈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가는줄 몰랐다고 할 것 이다. 맞는말이다. 배와 나침반을 가지고 자유롭게 떠나는 삶을 사는 잭스패로우의 항해를 보고있으면 바다로 나가고 싶어진다.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시리즈를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주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독특한 캐릭터들의 설정과 연기력. 특히나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잭스패로우다. 잭스패로우는 한때 잘나가던 블랙펄호의 주인 선장이다. 하지만 팀원이었던 바르로사의 배신으로 나침반만 손에 쥔 채 버려진다. 그후 그의 삶은 위태위태 마치 칼날위를 걸어가는 듯하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잭스패로우는 뛰어난 기지와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거리지만 , 잭스패로우가 위기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과 선택에 있어서 과감함은 보는 동안 웃음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웃음과 여유가 흘러넘친다. 그렇지만도 그만의 카리스마는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 잭을 보면 '샤를피에르 보돌레르의 시. <취해야한다>'가 떠오른다. 

"늘 취해 있어야 한다. 어깨를 짓눌러 그대를 한껏 움츠리게 하는 시간의 벅찬짐을 벗어 버리려면 언제나 취해 있어야만 하는것이…시간의 궁색한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늘상 취해 있으라!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뜻대로 "

잭스패로우를 보면 항상 취해있다. 술에건, 바다에건 그런 취기가 잭스패로우의 여유로움을 만들어준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를 억압할 수 있는건 시간도 죽음도 아니였다. 시간은 그에게 있어서 중요하지 않다. 시간은 변함없이 흐르는 것일뿐, 흐르는데로 놔두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지낼 뿐이다. 또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마주친 죽음도 그의 적수는 못되었다.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기에는 죽음의 힘도 모자랐다. 이런 잭스패로우를 보면 나역시도 취하게 된다. 그 순간 만큼은 시간의 벅찬 짐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유를 만끽하고, 여유로워 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즐거움을 주는 두번째 요소는 스토리다. 5시리즈의 거대한 스토리를 한데 묶어주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배신"그리고 "사랑"이다. 배신과 관련해서는 정말 내용의 흐름은 배신과 배반의 연속이다. 서로 속고 속이는 장면을 놓치면 해적모험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잭스패로우가 외딴 섬에 버려지기 전에도 바르보사의 배신이 있었다. 그 배신을 뒤로하고 잭이 바르보사를 속이는 이야기, 그리고 잭의 목숨을 담보로하는 엘리자베스의 배반 , 목숨을 걸고 데비존스의 배 플라잉더치맨호에서 벌이는 윌터너의 사기극극, 샤오팽의 야망이 만들어낸 뒤통수치기 작전, 동인도회사에 영원한 앞잡이 베켓의 얄팍한 술수들 등이 모두 다 배신의 연속이다. 어디서 부터 시작이고 꼬여있는지 참 길고 깊게도 얽혔다. 그런데 다른 영화와 작품들에서와 달리 배신이 기분나쁘지가 않다. 마치 원래 당하기라도 할거처럼 여겨진다. 이미 너무 많이 속아서 그럴 수도 있겠고. 디즈니의 스타일로 표현해서 그런지 잔인하거나 더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시 한번 영화를 본다면 배신하는 횟수를 세어가며 정리하는 것도 즐거움을 찾아 보는 방법이 되겟다.


즐거움을 주는 세번째 주는 요소는 인물들과의 관계다. 여기서는 앞서 소개한 키워드 "사랑"과도 관련이 깊다. 먼저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 윌과 엘리자베스의 관계는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이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는 말이지만 '운명적이다'는 말보다 더 이 둘의 사랑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둘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던 사이 엘리자베스 아버지의 배에 의해 한 꼬마가 목숨을 건진다. 그 둘은 그때 부터 보이지 않는 신호를 서로에게 보내고 있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 했던가. 그둘의 사랑은 점점 짙어지고 깊어져갔다. 결국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둘 사이를 아무도 갈라 놓을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 사랑을 했것만 잔인하게도 윌 터너는 플라잉더치맨호의 선장이 되며 매10년간 1번만 엘리자베스와 만날수 있는 저주에 걸린다. 그러나 지도한 저주도 그들의 사랑을 갈라 놓진 못했다. 숨겨져 있던 아들이 저주를 풀면서 두 사람의 재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어떤 방해물이 나타나더라도 둘 사이에 사랑에는 흠을 낼 수가 없었다. 

다음은 데비존스와 티아달마(칼립소)가 있다. 데비존스는 한때 온 바다를 주름잡던 악명높은 해적이었다. 그는 바다의여신 칼립소(티아달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못믿고 보기 싫은 나머지 심장을 도려낸다. 더이상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위해 근본을 차단해버리는 선택을 한것이다. 마음을 도려냈지만 항상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고 차가워 질 수 밖에 없었던 데비존스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인다.   

그리고 주연은 아니지만 스토리상 중요했던 성직자와 인어의 사랑도 있다. 그 둘의 사랑도 순탄하지 만은 않다. 여러 방해공작에 진실됐던 사랑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입는다. 그러나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진실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보면, 서로 흘리는 눌물이 마치 나의 눈물처럼 느껴진다. 또한 이둘의 사랑을 보면서 "다른 종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는 질문을 하게됐다. 인어라는 것은 엄연히 인간과 비슷한 부분은 있으나 다른 종이다. 서로 다른 종끼리 사랑에도 빠질 수 있는가하는 철학적인 질문까지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순수한 사랑이다.


즐거움을 주는 네번째 요소로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캐리비안 해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남자로 누군가의 아들, 남편, 그리고 아버지이다. 내용 전체의 흐름에 있어서도 아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특정 한캐릭터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다.윌터너의 아버지 빌터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다. 그리고 잭스패로우의 아버지 역시 잭이 모험을 하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고, 잭의 사랑했던 여인 안젤리카의 아버지는 바로 영생을 위해 딸까지 배신하는 악덕스러운 검은 수염이다. 모든 시리즈에서 아버지의 역할들은 눈에 띄지 않지만 한번씩은 다 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역시 평생의 저주에서 아버지를 구해내는 아들이 나오고, 나쁜 해적의 원조 바르보사 역시 누군가의 한 아버지로서 나온다. 아버지를 직접적으로 앞에 내세워 이야기하진 않지만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기에 아름다운 스토리와 구성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통해 중요성과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이밖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시리즈 수와 화려한 함대 전투 장면만으로도 가슴 설렐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전개가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명대사를 하나 뽑으면 잭의 대사를 말하고 싶다.

"뭣보다 사람은 죽는날을 모르는게 좋아. 삶의 신비를 만끽하며 후회없이 살면되지!"

항상 여유 가득한 그,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만끽할 줄 아는 해적이 었던 잭스패로우답다. 그가 가지고 있는 나침반이 이보다 더 탐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버튼 한번 눌러주시면 포스팅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