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1』감독판 리뷰

Posted by 티쳐리
2017. 10. 17. 06:00 리뷰/영화 리뷰

<나비효과1 -Butterfly effect 1> 감독판 리뷰 

타임리프, 타임슬립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영화가 있다면 나비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타임슬립영화와 타임리프영화가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흐르는 시간인데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이 진행되 영화를 말합니다. 

포스터를 보면 남자 잘생긴 배우(애쉬튼 커처-에반 역)와 예쁜 여배우(에이미 스마트-캘리 역)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가운데 문구 하나가 보인다.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의미심장한 문장이다.

나비효과는 먼저 개봉한 극장판과 후에 나온 감독판의 결말이 다르다.  차이를 한단어로 표현하면 극장판은 아련하고, 감독판은 충격적이다.



Butterfly Effect: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개짓 한번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만들 수 있다. 

"It has been said that something as small as the flutter of a butterfly's wing can ultimately cause a typhoon halfway around the world." - chaos theory   

영화는 카오스이론을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뜻을 해석해보면 , 다음과 같습니다. "나비의 날개짓 처럼 작은 행위가 지구 반대편에는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쫒기는듯 굉장히 다급하게 몸을 숨긴다. 초반부터 빠른 비트의 음악과 거칠고 헐떡이는 숨소리가 보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주인공 에반은 어릴적부터 기억을 잃는 증상을 앓는다. 잦은 부분기억상실때문에 엄마는 에반을 의사에게 데려가 조언을 구한다. 의사는 스트레스성에 의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최대한 오늘 하루 자신이 무엇했는지 기록해보라고 권장한다. 에반은 그 이후 부터 기억을 잃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차례대로 써나간다. 그가 기억을 잃은 부분들은 모두 그에게 중요한 사건들이 되어간다.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목을 졸라 자기를 죽이려 했던 기억, 캘리의 집 지하에서 옷을 벗고 비디오를 찍고 있는 장면들, 다이너아미트 사건, 키우던 크로켓의 죽음 등이 그렇다. 


위험한 사건들에 계속 노출되는 아들을 잃고 싶지 않아 엄마는 이사를 결심한다. 결국 에반은 켈리와 떨어지게 되고 그 후 기억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진다. 에반은 기억을 잃는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아 좋아하지만 그것도 잠시 예전에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꿈을 꾼다. 에반은 그것이 꿈인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서 옛 친구 레니를 만나 자신이 일기장을 통해 겪은 것은 꿈이아니라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임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사랑했던 켈리가 그와의 오래간만의 만남이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다. 에반은 어떻게든 과거를 돌려보기 위해 일기장을 읽으며 시간여행에 전진한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겪고 잃어버렸던 기억들의 조각들을 새롭게 맞춰나간다. 과거로 가서 새로운 조각을 맞출때마다 현실에는 전혀 다른 삶이 시작된다. 자신이 사랑하던 켈리가 살아 돌아와 자신과 행복한 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에반은 이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켈리의 오빠 토미가 에반을 찾아온다. 에반은 결국 폭력적인 토미를 저지하다 분노를 못이겨 죽이게 된다. 과거를 바꾸면 행복할 것만 같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감옥에 간 에반은 강간도 당하고 온갖 치욕을 겪는다. 그러다 예수를 믿는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시간여행을 한다.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 새로운 조각을 맞췄지만, 돌아오는건 사랑했던 연인이 창녀가 되고 친구는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현실이다. 


자신의 비참함을 견딜 수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몰락과 친구의 고통을 못견뎠던 에반은 다시 과거를 바꿀 결심을 한다. 과거로 돌아간 에반은 자신이 직접나서서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팔다리가 없는 불구가 되어있고 켈리와 레니는 연인이 되어있다. 그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한때 사랑한 사람과 믿었던 친구가 연인이 되고 자신은 그 사이에 껴서 동정을 팔아먹는 존재가 됐다는것에 말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일을 겪은 뒤 그정도의 아픔은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불구가 된 모습에 힘들어하던 어머니가 결국 폐암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많은 선택을 했지만 돌아오는것은 누군가의 파멸과 불행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존재자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태아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탯줄로 목을 감아 자살을 하고만다. 

결국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에반을 뒤로하고 , 캘리와 토미는 학대하는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고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자라게된다. 친구 레니 역시 새로운 친구들과 화목하게 지낸다. 에반의 엄마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삶을 시작한다. 



내게 과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선택으로 미래의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면?

내가 과거를 바꿀 힘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거에 후회나 미련을 갖기 마련이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달라졌을텐데' '아 그거 미리 해둘걸 왜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는지 아쉽다' 등등.. 나 역시 후회를 하곤 한다. 한발 늦은 선택과 주저했던 망설임, 그리고 성급했던 결정들에 대해서 말이다.

모든 사람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실수와 과오들을 많이 바꾸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른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면 어떨까? 선택은 쉽지 않을것이다.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이미 잘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이기심 때문에 무언가 바뀌게 되는데 어떤 결말이 이뤄질질 모른다면 선뜻 하기 어려울것 같다.
호기심에 한번은 바꿔봣을거 같긴하다. 하지만 그결과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나도 에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에반은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주위사람들, 사랑했던 연인,친구들 중 누군가 행복해지는 대신 다른 누군가 불행해져이음을 계속 겪었다. 자신의 선택때 마다 모든것이 잘못됬다는 깊은 후회도 함께 느꼈다. 에반이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선택에 대한 깊은 고뇌와 갈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다 태아때로 돌아가 자살을 선택했다. 사실 그것은 선택자체를 포기하게 만들어 버리는 행위이며, 인생을 살아가며 있을 수많은 선택조차 차단해버린 것이다. 

결국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꾼다는것은 사치에 불과하며, 지금 현실에 집중하라는 영화속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나의 선택의 누적분이 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희생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영화 마지막에 토미가 이런 말을한다. "희생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보는 순간 너무 씁쓸했다. 영화속에서만 보더라도 토미의 행복한 삶의 근원에는 에반의 희생이 있어야만 했다. 정말 희생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것일까?


영화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흘러가는 스토리가 마치 결과는 에반의 죽음으로 정해져있었다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불편했다. 이세상 살아가는 것의 목적이 행복인데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못한채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남의 행복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세상사람 모두 행복해 질 수는 없는것일까? 그런 구조를 만들어낸 사회에 문제가 있지않을까? 

마지막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울리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는 사실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에 큰 방향성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로서 말이다.

"현재가 즐겁지 않다면 그 어느곳에도 즐거움은 없다. 하던 일을 바꾼다 한들 새로움은 잠시뿐 기대감은 또 다시 실망으로 변한다. 다른 곳을 향한 시선을 거두어 여기에 주목하라. 즐거움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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