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팅힐

Posted by 티쳐리
2017. 10. 21. 06:00 리뷰/영화 리뷰

영화 <노팅힐>

TV, 인터넷, 컴퓨터 등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유명스타와 연예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애착이 가는 연예인이 생기고 한번쯤은 그 또는 그녀와의 사랑을 꿤꿧을 것이다.이런 우리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영화가 노팅힐이다. 영국의 흔한 남자와 유명한 연예인의 사랑이야기를 가슴깊이 새기며 장면들과 노래, 대사 하나하나가 남도록 하는 기묘한 마법을 부린다. 



사랑한다는 것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바로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다. 노래를 들으며 저절로 줄리아 로버츠의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런 줄리아로버츠(안나스콧 역)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노팅힐을 보면 죽었던 사랑의 세포가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 멀리서만 바라보며 사랑을 숨기는 사람, 어제 헤어진 사람, 사랑에 지쳐 사랑을 포기한 사람 등 모두 다시 사랑하고 싶어진다. 
휴그랜트(윌리엄대커 역)는 어수룩한 영국남자의 진실되고도 순박한 사랑을 그 누구보다 잘 표현해낸다. 처음 자신의 서점에서 안나를 만나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마 모든 이들이 경험했을 사랑의 이야기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사람의 관심을 사기 위해 하는 그리고 단지 힐끔이라도 좋으니 눈빛 한번 보기위해 수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그렇게 첫만남은 아쉬움에 젖은채 속으로 눈물만 훔치며 작별인사를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자신에게 있어서 우선순위가 뒤바뀐다. 줄리아로버츠는 영화촬영으로 잠시 영국에 머무르던 상태로 몇일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선택을 바꾼다. 잠깐동안 더 머무르기로.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무언가가 뒤바뀌는 순간이다. 아니면 없던 소중한 것이 새로 생겨가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낀다. 숨죽었던 용기들과 밋밋했던 열정들이 되살아나며 가슴 언저리가 뜨거워지는 야릇한 그 감정을 말이다.

운명적인 사랑

윌림엄 대커와 안나스콧은 서로를 처음 만난 그날, 무언가를 느꼈다. 그들을 감싸고 있던 보이지 않던 운명의 끈이 서로를 휘감아 낚아챘다. 
그 순간을 두 사람은 놓치지 않았다. 서로를 부드럽게 응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요즘 말로 하면 눈에서 꿀이 떨어졌다. 그리고 주저없는 선택과 망설임 없는 결정을 내린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주변인들과 식사를 하고, 서로를 진정으로 아껴주며 상대방을 헐뜯는 사람을 혼내주며 사랑의 깊이를 키워나갔다. 일은 술술 풀리는 듯 했으나 안나스콧의 남자친구가 찾아오면서 관계는 꼬여간다. 알고보니 안나스콧은 연예인 남자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대커는 자신이 룸서비스 직원이라고 속이며 둘의 관계는 그들이 서로 떨어진 거리처럼 자연스레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대커의 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보니 안나스콧이 울며 자신의 당황스럽고 억울한 감정 상태를 감추지 못하고 들어온다. 

사랑할 때 자존심은 버려야한다

영화를 보면서 류승범의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존심 때문에 헤어지지 마세요. 사랑은 독약일뿐이구요." 처음 안나와 대커가 멀어지게 된 이유도 자존심때문이었다.
안나는 유명 스타라는 자존심때문에 진실하지 못했고, 대커는 속은듯한 기분에 나빠진 상처입은 자존심에 솔직하지 못했다. 그 둘은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자존심을 버리기기로 한다. 

먼저 안나. 그녀는 젊은 시절에 찍은 나체사진으로 온몸과 마음이 갈기갈기 상처입는다.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과 분노 등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 꺼리지만 대커만큼은 예외였다. 상처입은 마음에 수치심과 자존심을 버리고 대커를 다시 만나러 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자신의 수치를 숨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으로 인해 이 사람이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더 커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나는 큰 용기로 결심하고 다시 사랑을 이뤄낸다. 
그것도 잠시 둘의 사이는 대커의 룸메이트로 인해 세간에 알려지며 다시 또한번 상처를 입은 안나는 자신의 문을 닫아버린다. 

대커. 그녀가 다시 찾아왔다 자신을 떠났을 때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같아서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가 항상 그의 마음에 남아 있어 그는 다시 한번 자존심을 접고 용기를 내어 그녀를 찾아가본다. 어떻게든 멀어져 있는 사랑을 붙잡기 위해서 말이다.
영화촬영장으로 찾아간 그는 안나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다시 빠져든다. 그것도 잠시, 이어폰을 통해 안나가 자신을 비꼬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상처를 받고 안나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한다.

안나. 영화촬영이 끝난뒤 대커를 찾지만 대커는 이미 사라졌다. 대커를 찾아 서점으로 들어서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하지만 대커는 의외로 단호했다. 마치 더이상 자신에 마음에 안나를 위해 내어줄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치라는 것을 체념한듯이.. 안나는 마지막으로 말을 하고 쓸쓸히 떠나간다.
"잊지말아요. 나도 그저 여자라는걸. 한 사람 앞에서서 사랑을 바라는.."
"Don't forget.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대커. 안나의 말을 듣고 잠시 기분이 멍해진다. 이내 친구들을 만나 사실을 털어놓는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그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느끼고 이제야 진정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그리고 안나를 찾아 떠난다. 안나가 머물기로 한 마지막날 영화촬영장에서 인터뷰가 있었다.
"안나, 언제까지 영국에 머무실건가요?" "오늘밤 떠나요" 
대커는 가까스로 인터뷰장에 들어온다. 그리고 말한다 자신이 실수를 깨닫고 무릎을 싹싹빌테니 생각을 돌려줄수 있는지 말이다. 자신이 정말 잘못했고 용서해주기를 바라며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은 잊혀지지 않는다.  

안나. 기자에게 다시 자신에게 질문해주라고 한다. " 안나 , 언제까지 영구에 머무실건가요?" "영원히요" 

이렇게 둘의 사랑은 자존심으로 잠깐 멀어졌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율을 느끼며 몸에 소름이 돋기도한다. 정말 잊지못할 명장면이다. 서로 환한 웃음으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그보다 행복해 보일 수는 없다.

이처럼 아무리 운명적으로 사랑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의 섣부르고 서투른 선택으로 진실한 사랑을 잃을 수 있다. 특히나 자존심이란 악질은 더 그렇다. 
나중에 사랑을 하게 된다면 이 장면들을 깊이두고 곱씹어 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사랑에 지친 사람.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은사람은 두고두고 돌려보게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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