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2

Posted by 티쳐리
2017. 10. 22. 06:00 리뷰/영화 리뷰

영화 대부2

영화 대부1이 구세대 마피아 두목 비토 꼴레오네의 죽음과 신세대 마피아 두목 마이클 꼴레오네의 등장에 초점을 맞췄었다. 대부2는 구세대였던 비토 꼴레오네의 대부생활의 출발과 신세대였던 마이클 꼴레오네의 대부생활 몰락을 보여준다. 

과거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의 모습과 현재 마이클의 모습을 교차시키면서 전개시키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게 남았다. 대부로서의 흥망성쇠가 한 작품안에 고스란히 담기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같은 신념을 가지고 누구보다 강인하기 위해서 대부의 삶을 살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하지만 그 둘의 흥망성쇠를 다룰 때 신성한 종교의식과 어둠의 세계에서의 살인을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은 과연 대부답다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대부1 전작에 이어서도 이런 교차방식으로 인해 대부만의 스타일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 




대부의 출발 : 비토 꼴레오네

비토 꼴레오네는 시실리에 있는 꼴레오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그지역 마피아(돈 치치)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그가 어렸을 적에 살해당했다. 이를 계기로 비토의 형은 복수를 다짐하며 산으로 떠나버렸다. 비토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다.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총성이 울리고 그의 형 파울로 역시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죽을 각오를 하고 마피아 두목을 찾아가 비토만큼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단호한 거절과 그녀의 죽음이었다. 비토는 생생하게 눈앞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살해당하고 짓밟히는것을 목격했다. 시실에서 비토는 살아갈 수 없어 몰래 숨어 미국으로 탈출한다. 


비토를 보면 진시황제가 떠오른다. 둘다 한 시대를 주름 잡았으며, 남다른 어린 시절을 겪었다. 진시황 역시 어린시절 조나라에 인질로 잡혀가 온갖 수난을 겪는다. 어린 시절의 고통과 핍박받은 경험들이 그 둘을 누구보다 강인하게 삶을 견뎌내도록 만든것이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비토는 미국으로 건너와 같은 이탈리아계 사람들과 어울리며 착실하게 살아갔다. 어느날 그의 옆집에 사는 클레멘자로부터 총을 숨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둘은 그이후 신뢰를 바탕으로 우정을 나누며 빈집털이를 통해 돈을 모아간다. 일이 잘 풀리는거 같더니 한 중년의 남자(파누치)가 비토앞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이지역은 자신의 관할구역으로 뒤탈없이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강요한다. 비토는 겸연쩍었지만 그의 능청스러움과 고유의 당당함으로 벗어난다. 같은 동료끼리 괴롭히는 파누치를 만나뒤 비토의 삶은 달라졌다.


그는 더이상 파누치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자신은 누구보다 착실히 살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친구들까지 삶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친구들에게 자신에게 50달러와 믿음을 주면 파누치의 상납관련 일을 해결하겠다고 한다. 그뒤 그는 파누치의 집에 몰래 잠임해 서슴없이 그의 가슴을 향해 한발, 머리를 향해 한발 쏜다. 


파누치가 죽자 그로 인해 고통받던 사람들은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상납으로 부터의 경제적자유를 가져다준 꼴레오네를 경외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의도치는 않았지만 그에게 부탁과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대가로 그는 돈을 뜯어내기 보다는 자신이 도와줬었다는 사실만 잊지말라고 한다. 그렇게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대부로서의 삶의 뿌리를 견고히 다져나갔다.


파누치를 없애는 결단력은 비토의 어린시절 삶에서 겪은 충격과 고난이 가져온 선물이 아닐까 싶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비토는 다시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희생이 있는 한이 있더라도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녀들과 아내 만큼은 지켜내고자 했던것 처럼 말이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지킬것도 없기에 필사적인 사람을 이기기 어렵다. 비토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신념만으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당당함과 결단력으로 그만의 카리스마를 키워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따지면 그가 죽인 파누치도 한 조직의 두목이고 그 역시 한 조직의 두목일 뿐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점이 있다면 비토는 소중한 가족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그리고 그런 애정이 인가다운 비토의 모습을 항상 뒷받침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부의 몰락 : 마이클 꼴레오네 

마이클 꼴레오네는 아버의죽음뒤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다른 조직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으며 미국에서 손꼽힐 재력가로 뽑힐 정도로 큰 부를 축척했다. 마이클은 사업을 더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마피아(하이먼 로스)와 마찰을 빚는다. 큰아들의 성찬식을 마친 저녁,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그의 집에 그를 암살하려한 총기 테러가 일어난다. 가족의 신변까지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상황을 겪은 마이클은 마음을 다잡는다. 마이클은 내부에서 자신을 배신한 누군가가 있음을 직감하고 톰에게 전권을 맡기고 새로운 길을 떠난다. 


마이클의 대담함과 결단력은 아버지 못지않았다. 그는 "친구는 가까이에 적은 더 가까이 둬야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신념으로 삼고 로스를 찾아간다.

로스를 찾아간 그는 당당히 로스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며 함께 웃기까지 한다. 살떨리는 장면이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 앞에 찾아가서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마이클은 자신의 패밀리에 숨어있는 불순물을 직접 제거하기 위해 쿠바로 향한다. 쿠바는 당시 권위주의적이고 물욕이 심한 수장의 통치아래 놓여있으면서 국민들은 고통에 빠져있었다. 이런 부패한 쿠바 정부에 맞서 새로운 혁명의 바람이 불고있었다. 마이클은 쿠바에서 정치,재계의 거물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자신을 배신한 진범을 밝혀낸다. 바로 자신의 친형 프레도였다. 형이 자신을 배신한 사실을 알고 그는 큰 내면적 갈등을 겪는다. 자신의 패밀리의 안위를 위해서 지금까지 해온 행동이었는데 자신을 배신한 것이 바로 가족이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한다.


고통을 잊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쿠바에서 자신의 적을 암살까지 하려 햇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독이 묻은 창의 방향은 마이클에게 돌아왔다. 쿠바에서 돌아온 그는 아내 케이가 아이를 유산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큰 좌절과 절망을 맛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의 계획들이 실패하면서 일은 복잡해져만 갔다. 로스의 계략으로 마이클은 마피아 청산 목적의 법정에 까지 서게된다. 삶의 죽음의 문턱까지 겪은 그에게 청문회는 별문제가 안됐다. 오히려 그는 '위기는 기회다'는 말처럼 더욱 세차게 힘을 가했다. 자신이 나아가는 길에 있는 장애물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기 시작한다. 펜탄젤리의 자살, 가장 큰 위협이었던 로스를 살인함으로써 말이다.


하지만 그에게 다른 큰 문제가 연속으로 터졌다. 아내는 사실 유산이 아니라 낙태한것이고, 프레도는 배신이후 몇가지 사실을 더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점점 자신의 일에 신념을 잃어갔다. 자신이 무엇때문에 대부가 되려고 했는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결국 사랑했던 아내는 떠나가고 사랑했던 프레도 형을 죽음으로 먼저 보내고 만다.


자신의 모든 행위가 모두 가족을 위했던 것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회한을 느끼는 마이클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신만 살고자 했던 행위가 결코 아닌데 결과는 자꾸만 소중한것을 잃어버린다. 가족을 위한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인해 오히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다는 그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믿던 신념과 확신이 깨어지는 순간 마이클의 그 당당하던 결단력도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계속된 회의와 불안함과 절망을 죽을때 까지 평생 느껴야할 불행을 떠안게 된것이다.   


같은 대부의 삶이었지만 한쪽은 새로운 출발이라면 다른 한쪽은 추락하는 끝맺음이라는 것에 묘한 느낌이 든다. 누구보다 강인해지고 치열해야만 했던 두 남자의 같지만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대부2가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그들의 세세한 말과 표정, 몸짓 하나하나 영화에 대한 집중을 흐트러 뜨리지 않고 보다 강렬하게 빠져들도록 만들면서 명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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