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몰래카메라『 트루먼 쇼 』

Posted by 티쳐리
2017. 10. 10. 06:00 리뷰/영화 리뷰

 지상 최대 몰래카메라, 사기극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흔하게 듣는 말이 있다. "당신 생각 만큼 세상은 당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상은 당신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맞는말이다. 하지만 내가 자기중심적인게 아니라 세상이 내중심적이었다면 믿겠는가? 정말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면 어떨까? 내가 이세상의 주인공인 기분으로 살아간다면 환상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포스터를 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LIVE라는 단어와 함께 행복감에 젖은 남자가 곤히 자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날짜는 1만909일이라 써져있다. 'The Truman Show', on the air, unaware아라고 쓰여진것을 보아 몰래 카메라의 프로그램의 일종인가 보다. 그리고 거대한 스크린 아래 여러나라 국기들이 세워져있고, 그 뒤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관중들이 마치 스크린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작게나마 화면속에서 날아올라 밖으로 나가는 새한마리가 보인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트루먼만 모르게 세상은 트루먼 중심으로 돌아간다. 트루먼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며 메릴과 결혼하고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어릴적 아버지가 익사하는 것을 보고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 그런데 어느날 익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가 나타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대학생때는 사랑했던 실비아는 트루먼에게 진실을 이야기 해주려고 하지만 그럴때마다 방해꾼들이 나타나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트루먼은 그녀가 피지섬으로 갔다는 이야기만 듣고 항상 지도와 사진을 보며 피지로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고 하면 주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서든지 방해한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믿지 못하고 자신만의 탈출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공포와 감정이란 감정을 많이 느꼈다. 먼저 아버지의 출세욕으로 인한 돌방상황에서 부모 자식간 사랑보다 출세욕이 먼저였다. 실제 아버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다시 출현하는 것에 웃고 만족해하며 트루먼을 찾아 나가서는 장면은 너무 섬뜩했다. 

트루먼은 어릴적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넘어서 탈출에 시도한다. 그런 트루먼의 탈출은 지상최대의 쇼킹한 사건이었다. 보통 사람이 실종되면 간절히 찾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겠지만, 제발 트루먼을 찾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관중들에게 있어서도 그렇고 트루먼 세계속 배우들도 모두 놀랐다. 수 많은 배우인 군중들이 스크럽을 짜고 트루먼을 찾아나설때는 공포 그 자체였다. 마치 나치즘에서 유태인을 색출하는 듯하게 철저하고 위협적으로 보였다.

수 많은 관중들에게 트루먼은 그저 유희거리 그 자체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흡사 동물원의 철창 속 동물을 언제 어디서든지 TV속에서 자유롭게 관찰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관중과 배우 그 누구도 트루먼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들끼리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어떤 힘이 작용했을 것이다. 전체주의 사회에서 절대 다수의 횡포에 의한 극 소수인 개인의 피해를 나몰라라 하듯이 말이다. 

시청자들과 배우인 그들이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고 그저 그 안에서 즐길 수 있었던 이유들을 몇가지 생각해본다. 먼저 경제적 이익이 있었을 것이다. 트루먼쇼를 구상하하고 실행하면서 많은 일자리들이 창출되었다. 두번째로는 정서적 측면에서 결속력이다. 이것은 흔히 '나만 아니면된다'는 마음에서 나오고 이미 타켓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끼리 유대감이 높아지고 소속감이 생겨버린 것이다. 셋째, 심리적만족감이다. 평범한 삶에서 그들은 자극적이고 자신들의 삶에 조금 더 웃음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던 찰나에 생소하고 신박한 LIVE쇼를 알게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굉장한 즐거움을 느낀다. 그 즐거움이 그들을 안에서건 밖에서건 뭉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이 느꼈던 것은 감정들이 진실될 수 있구나는 점에서 놀랐다. 설령 그것이 환경통제가 이끌어낸 억지 감정일지라도 말이다.


트루먼은 결국 피지섬을 찾아 떠나게 되고, 마지막 관문이었던 폭풍우가 끝난다. 그리고 세계의 끝과 마주한다, 그 세상끝을 트루먼은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morning" 라고 외치며 진실과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모든 Show는 끝이난다. 이런 사기쇼의 결말은 그저 시청자들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렇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하나의 최장편 드라마가 끝났을 뿐이었다. 방송이 끝이나고 아쉬움과 감동이라는 여운도 잠시 그들은 "다른데는 뭐하지?" "이제는 뭘보지?"라며 새로운 유희거리를 찾아 TV채널을 돌릴 뿐이다.


탈출이 일어나기 까지 트루먼의 처절한 몸부림, 소리없는 아우성 연출등이 슬픔과 감동을 준다. 특히나 자신이 믿고 있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 자신이 알던 세계가 무너지는 절망 속에서 "AND THEN WHO AM I?"(그러면 난 정말 누구인가?) 라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자신의 존재마저 뒤흔들게 만든 이 지상최대 사기쇼 사건에서 심연까지 겪었던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였다. 그의 진실된 사랑 실비아이다.

대학교때 처음 만난 실비아를 보고 트루먼은 한눈에 반한다. 이런 트루먼을 실비아도 사랑하게 된다.그런데 그는 그녀를 사랑할 수 가, 그녀를 그를 사랑할 수가 없었다. 서로 다가서면 주위 모든 것이 틀어지며 어떻게든 방해가 시작됐다. 트루먼을 사랑해서 진실을 말해주지만 결국 그녀는 사라지고, 트루먼은 실비아를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붙잡아 가며 자신이 기억하는 실비아를 사진으로나마 만들어 항상 지니고 다닌다. 너무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실비아의 입을 빌어 FREE트루먼을 외쳤을 거라 생각된다. 오로지 트루먼을 구해줄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진실된 사랑 뿐이었다. 처음에는 실비아가 트루먼에 대해 연민,동정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타샤 맥켈혼(실비아 역)의 연기를 보고 의심은 사라졌다. 이런 애틋하고도 진실된 사랑을 인생을 통해 한다면 그 자체로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일 거란 생각도 든다.

 

트루먼이 탈출하게 되면서 가장 허탈해한 인물은 바로 트루먼쇼를 기획하고 제작한 크리스토프 감독이었다. 그는 신의 권력에 취한 인물로 보였다. 전지전능함을 무장한 그는 도덕관념 자체가 달랐다. 억압과 통제는 자유를 박해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루먼 그에게 있어서 새롭고 편안하고 투명한 삶을 선사하는 축복과도 같다고 굳게 믿는다. 이런 감독의 생각을 한번 헤아려본다. 실제로 트루먼만 모른다면 몰랐다면 촬영장 밖 사람들이 겪는 치열한 삶의 경쟁, 싸움 없이 순탄한 삶을 죽었을테니까. 실제 인간사 더러운 꼴은 안봐도 됐으니까 축복이라고 한 것 같다. 감톡크리스토프는 트루먼에게 부성애로 느껴질 만큼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아니 부성애로 포장된 걸작품(Master piece)에 대한 애정을 가질 뿐이다. 아버지가 아닌 위대한 예술가로서 .. 


여기서 영화를 보며 삶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첫째, 그렇다면 크리스토프가 생각하듯 , 트루먼(방속국에서 입양한 아이)을 스타로 만들어주고 더 나은 삶을 줬다고 자부하는 것처럼 개인이 개인을 구속, 통제, 억압할 권리가 주어지는가? 그 목적이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말이다.

개인적 의견을 말하자면,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구속하고 억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억압할 권리를 지닌 개인을 지배자라고 부르고 다른 이를 피지배자라고 부른다면 지배자의 논리에는 어떠한 선한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선한 목적에서 '선하다'는 전제 자체가 지배자의 논리로 부터 나오기 때문에 피지배자의 생각과 동의는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트루먼을 예로 들면, 그가 어떤 삶을 살고 그 안에서 불행을 느끼건 행복을 느끼건 그 선택권은 절대적으로 트루먼에게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 불행하더도 그것은 트루먼의 선택에 의해 그가 감수해나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즉 트루먼을 향한 크리스토프의 사랑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둘째, 개인 인생 자체가 허구, 각색, 연출된 상항임에도 불구하고 그는(트루먼) 진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가정을 해볼 수 있겠다. 트루먼이 죽을때 까지 만약 연출된 상활을 몰랐다면? 트루먼 입장에서는 진짜 인생을 살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도 어떠한 선택들이 조작됐지만 일어났고 그 결과로 인한 삶을 살기는 살았으니까. 외부적인 관찰자에 입장에서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간에 트루먼이 알았더라면 그 전까지는 트루먼은 제대로 된 진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겠다. 삶에서 자신이 주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것은 선택이다. 그 선택의 누적분이 곧 나를 결정해주는 것이고, 하지만 선택조차 조작된 것이라면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존재에대한 믿음이 깨지며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상최대의 몰래카메라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끝이 났다. 카메라속 세상은 끝이 났을 지라도 카메라밖 우리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고 확신한다. 한번쯤 아이들과 함께 도덕적으로 토론을 해보고 싶은 주제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그리고 세상이 내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다시 포스터를 보니 새 한마리가 슬퍼보인다. 트루먼 그 자신이 멀리 날아가는 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버튼 한번 눌러주시면 포스팅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연현상을 중국의 관점으로 해석해본다 『 중국신화전설1,위엔커,민음사 』

Posted by 티쳐리
2017. 10. 9. 09:00 리뷰/책 리뷰

자연현상을 중국풍으로 풀어내다『 중국신화전설1 』

 모든 시대 그리고 지역을 망라하여 그 시대 그리고 지역만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가령 우리나라에는 하나님의 자손으로 단군 할아버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초등학교 다니기 이전부터 tv나 책을 통해 접하며 들었던 이야기다. 이렇게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해석하기는 제각각이다. 중국신화전설1의 이야기도 그러한데서 부터 시작한다. 서양의 큰 신화이야기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고대그리스로마 신화가 있을것이다. 사실 로마와 그리스 신화는 다른 것이었지만 로마제국이후로 로마와 그리스신화의 경계가 모호해 졌다고 한다. 이런 모호한 부분이 동양에도 나타나는데 그 출발점은 중국신화전설에 있다.


제목 처럼 『중국신화전설1』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 일어난 신화전설을 다룬다. 그 신화와 역사의 경계는 허술하면서도 견고하다. 지은이 위앤커는 평생동안에 걸쳐 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서술했다. 그 안에서 역사가 어떻게 신화화 되고 있는지 혹은 신화가 어떻게 역사화 되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세상을 살면서 어쩌면 쓸데없다고 할수도 있는 질문들을 던져주는 책이다. 그런 질문을 중국인 특유의 상상력을 입혀 대답해준다.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하더라도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게 정말 재미를 선사해줄 책이다. 여러이야기를 읽는 내낸 질문과 함께 읽게된다.

Q1.하늘과 땅, 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

A1.여러가지 전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반고 신화가 있다. 오랜 옛날, 하늘과 땅은 구분되지 않은채 어둠 그 자체였다. 그 속에서 반고가 나타나 엄청나게 큰 도끼로 어둠을 가르자 두 부분으로 쪼개지는데 가벼운 반쪽은 하늘이 되고, 무거운 반쪽은 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반고가 죽자 몸의 각 부분이 해,달,별,강 등으로 변했다고 한다.


반고신화가 동양적이였다면 반면 서양에서는 어떠한가? 서구에서는 대표적으로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한 창세기가 있다. 즉 태초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한다. 어둠에서 빛이 있게하고, 그리고 궁창을 만들고 궁창 아래의 물과 위의 물로 나눈다. 그리고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고 천하의 물이 모여 바다가 되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땅이 드러났다고 한다. 같은 자연현상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나타나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자연적 현상을 신화적, 이야기적 요소를 가미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낸 능력에 감탄하고 음미하면 될 것이다. 


천지가 창조되는 과정부터 쭉 이야기를 개벽편이라고하는데 말그대로 천지개벽(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다)의 이야기다. 하늘과 땅이 만들어졌다면 궁금할 것이다. 우리 사람은 언제 만들어졌는가?

Q.사람은 언제 만들어졌는가? 

A.사람은 여와와 복희의 자손임을 말한다. 복희와 여와 공동으로 인류의 조상이라고 말할때도 있지만 다른 이야기로는 여와가 만들었다고 한다. 여와가 우리를 흙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인간에 대한 사랑이 지극정성했다. 하루는 큰 홍수가 들이 닥치는데 여와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멸종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또한 여와와 복희의 인류창조공동설에서는 큰 홍수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가 나온다. 즉 큰 홍수에서 두 사람만 살아남아 여와가 복희의 대를 이은 것이 인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서양에서는? 서양에서 인간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한다. 동양과 서양의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지 않고 비슷한 부분을 띄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도 너무 다르게 살아왔지만 태초에 대한 이야기가 같진 않지만 너무 비슷하다. 또한 큰 홍수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도 비슷한 구조다. 신의 노여움을 산 인간들은 대홍수때 노아가족을 제외하고 살아남지 못한다. 이런 부분 역시 같은 자연현상을 서로다른 이야기풍으로 엮어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삼황오제시대 이야기가 그렇다. 삼황이라고 하면 보통 복희, 여와, 신농(염제)를 말한다. 복희는 인간에게 물고기잡는법을 가르쳐주고, 여와는 인간을 창조하고, 신농(염제)는 불의 신이면서 의술의신, 농사의 신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오제는 5개의 방향 오방색,오행설과 관련이 있다. 동쪽에는 태호(복희), 서쪽에는 서호, 남쪽에는 염제, 북쪽에는 전욱, 그리고 중앙에는 황제(헌원)이 있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점은 신과 인간의 관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천계 신들의 지배자가 곧 인간세계의 지배자가 되고 인간세계의 지배자가 천계에서 지배자로 모습이 비춰진다. 

Q.인간계와 천계(신선계) 경계가 모호하다. 하늘의 왕이 지상의 왕이 되고, 지상의 왕이 하늘의 왕이되고 있다. 왜 그럴까?

A.인간계와 천계의 구분이 확실치가 않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들이 하늘의 자손임을, 그리고 자신들이 곧 하늘일 수 있음을 밝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들은 우월성, 신성성을 지닌 집단임을 말하고 싶어 하는거 같았다. 이것은 서양 고대사회에서 지배자들이 통치의 정당성을 신에게서 찾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본다. 자신이 곧 신이고, 신이 곧 나임을 밝혀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말이다. 이야기에서 중국풍의 스타일로 신선계의 왕과 인간세계의 왕을 상정했지만 경계가 모호한 이유가 거기 있을 것이다. 그예로 황제는 인간세계 곤륜산이라는 곳에 별장을 두고 자주 왕래했다고 한다. 처음 황제는 천계의 신을 의미했지만 다른이야기 속에서는 인간세계의 왕을 지칭하게 되는데 , 먼훗날 그와 같은 맥락으로 진시황제가 그 칭호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은 신들의 관계도를 보면 알 수있다. 신들의 관계도 역시 인간계의 형제, 가족 제도등으로 연결되어있음을 확인 할 수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북쪽의 전욱은 서호의 조카이며 황제의 증손자이다. 또한 염제는 황제와 형제 이며 권력 싸움을 많이한다. 특히 개벽편 이야기는 황제의 자손들과 염제의 자손들간의 권력 다툼구조가 많이 나타난다. 그 모양새가 마치 재산을 두고 가족간 다투는 모습과 상당히 비슷해보인다.


우리가 흔히 태평성대의 대표적 인물로 알고 있는 요순임금도 중국신화전설에 나온다. 우임금과 순임금의 관계도 가지각색으로 부자지간이라는 말도 있지만 요임금은 장인어른, 순은 사위라는 관계가 많이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게다가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순임금은 지극정성 효자라고 한다. 마치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 중 孝(효)의 이데아가 있다면 순임금 그 자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순임금의 일화를 간단히 살펴보면, 아버지와 계모, 배다른 형, 여동생과의 관계부터 시작한다. 모두다 성욕,물욕,질투심,시기심 등으로 순임금을 죽이고 싶어한다. 하루는 곳간 수리를 도와달라는 핑계로 불러 불에 태워 죽이려고하고, 다른 날은 화해를 핑계로 우물로 끌어들여 해치려하고, 술상에서 암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순임금의 두 아내(요임금의 두딸)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아버지,계모,배다른 형제들을 용서한다. 

Q.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것도 몇번씩이나

A.잔인하고 가혹한 폭력의 희생자 였던 순임금. 그는 항상 똑같은 선택을 한다. 매번 암살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택한다. 이정도 까지 되면 바보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도하다. 그에게 모든 결정과 선택의 최고가치는 가족이였던 것이다. 믿기힘들정도로 바른 도덕가치관을 가진 임금 시대에서 태평성대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태양에 관한 신기하고 참신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요순시대 영웅 '예'가 10개의 태양을 쏴 죽인 내용이다. 요순시대 어진임금이 다스리는 시대였지만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예라는 인물이 등장해 10개의 태양을 쏴죽이고 극심한 가뭄과 고통에서 인류를 구원해냈다. 그러나 자신의 자손들을 죽인 태양의신이 '예'를 좋아할 리 가 없었다. 그렇게 예는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했던 행위가 신의 노여움을 야기해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또한 후에는 인간들의 시기도 받게 된다.

인간을 위했던 행위로 인해 신의 벌을 받게 되는 서양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불을 선물하지만 헤라클레스 이전까지 영원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된 인물이다. 

예와 관련 하여 놀라운 사실 하나는 달과 관련이 있다. 달을 보면 무엇이 보일까? 보통 한국인들은 절구 찧는 토끼가 보인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국인에게 물어보면 두꺼비가 보인다고 한다. ( 내가 아는 페루 친구도 두꺼비가 보인다고한다- 페루에는 무슨이야기가 전해질지 너무 궁금하다) 

천계에서 쫒겨나 영생을 포기해야 했던 예는 아내 항아와 함께 서왕모의 불사약을 얻어 마시기로 한다. 어려움 끝에 불사약을 얻지만 황아는 예를 배신하고 만다. 반씩 나눠먹으면 영생을 얻지만 혼자 다 마시게 된다면 다시 천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황아는 불사약을 다마시고 달로 날아가게 된다. 행운도 잠시 자신의 욕심과 욕망에 대한 벌로 황아는 그만 두꺼비로 변하고 만다. 그래서 달을 볼때 중국인들이 두꺼비가 보인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신화전설1』은 단순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를 깊숙이 이해할 수 잇는 좋은 기회다. 이밖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우공이산'과 같은 고사성어들에 대한 이야기도 여럿나온다. 또한 이번에 드라마로 인기리에 종영한 '하백의신부'가 있는데 하백은 강(물)의 신으로 중국신화전설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그의 아내 복비를 두고 예와 벌인 사투가 대표적이다. 책을 읽는 재미는 이런데서 있지 않나 싶다. 단순히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대한 시선을 넓히고 사색을 즐길 수있다는 것말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연현상을 신화 이야기로 해석하는 상상력에 놀랄 것이다. 아니 놀랐다. 이야기속 인물, 선인, 천제, 신, 괴물들이 각가의 씨실과 날실이 되어 견고하게 짜여진 튼튼한 옷감과 같다. 『중국신화전설1』은 중국풍의 느낌을 살린 원피스라고 할 수 있겠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버튼 한번 눌러주시면 포스팅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BS다큐프라임 『 불멸의 진시황2부 』

Posted by 티쳐리
2017. 10. 9. 00:03 리뷰/영화 리뷰

EBS다큐프라임 『 불멸의 진시황2부 』






거대한 대륙안에서 이어지는 오래된 전설, 가장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있다.

지금으로 부터 약 2200년 전 중국 대륙의 역사상 가장 걸출한 영웅이 등장한다. 대단한 정복자였던 이 영웅은 수많은 전쟁을 이끌고, 몇번의 걸친 암살 위혐에 불구하고 중국 대통일을 이뤄낸다.그리하여 자신을 시 활제라 부르도록 명하는데, 그는 법과 문자 군현제를 통해 오늘날 중국의 근본을 닦았다. 하지만 역사는 그의 편이 아니였다. 사람을 생매장하고 만지장성 화릉건설등 무리한 토목건설을 일으킨 희대의 폭군으로 기록된다.무엇이 진실일까?

지금 까지도 논란이 끝이지 않는 황제의 생애. 기록에 의하면 그는 죽어서 까지 불멸의 세계를 꿈꿧다고 한다. 이처럼 살아서는 영웅으로 죽어서는 신화가 되길 원했던 사람이 있다.과연 그는 어떻게 통일 제국의 황제가 됐을가? 그가 꿈꿧던 불멸의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이였을까? 


1974년 7월 21일 중국 언론이 깜짝놀랄만한 뉴스를 전했다. 중국의 고대 도시 서안에서 대량의 토용이 발굴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발굴에 참여했던 사람이 말하기를 "별마용이 발견되었을때 다들 놀랐습니다. 중국을 놀라게하고 세계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발굴소식은 세계로 뻗어나갔고 고고학자들은 경악했다.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대 중국이야기가 어쩌면 사실일지 모른다는 설렘때문이었다. 사람네의 생각은 저마다 달랐다. 누구는 신상이라고 어느 부인네는 조각상에 절을 하며 복을 빌기도했습니다. 

또다른 사람은 이건 미신이라고 하며 부숴버리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이많은 토용을 묻었을까? 발굴과함께 많은 무기들이 출토되었지만 고고학자들의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의문을 해결해줄 단서하나가 발견되었다. 그 단서는 바로 극이라는 무기였다. 낫처럼 생긴 이 무기는 적을 끌어당겨 베거나 찌를때 사용했다. 이 무기에는 글하나가 쓰여있었다. '상방여불위가 만들다' 상방은 진시황의 재상이라는 뜻인데 그래서 문자상으로도 병마용갱이 진시황시대의것이고 다른시대의 것이 될 수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불위는 앞서 1부에서 살펴보았듯이 영정(진시황)이 친정하기 전까지 섭정하던 권세가였다. 그제야 발굴자들은 이 토용들이 진시황시대 얼굴이라는것을 알고, 이것은 신화와 전설이 눈앞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토용은 살아있는 듯, 피가흐르는듯 생생했다. 지하무덤에서 나온 토용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자극하고, 잃어버린 시대로의 여행을 꿈꾸게했다.


기원전287년 진나라에 새로운 왕이 등극한다. 왕의나이 13살로 영정이라는 어린왕이 훗날 바로 진시황이다. 왕위에올라 내린 첫 명령은 자신의 능을 만들라였다. 중국고대 전통에 따라 황제가 즉위하고 그 이듬해 그의 묘역을 만들기 시작한것이다. 진시황은 조나라의 볼모로 잡혀가 갖은 고난과 역경속에서 지내왔다. 언제 죽을지 몰랐던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마음이 누구 보다 컸고, 죽음에 있어서도 어릴 적부터 수 없이 생각해 온 것들이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진시황릉의 위치는 실크로드의 관문인 서안이다. 수나라와 당나라가 수도를 삼았던 고대도시이기도 하다. 진시황의 명을 받은 신하들은 이 도시 한족에 지상최대의 릉을 건설해낸다. 동서의 길이가 345미터 남북350미터 높이 55미터 거대한 봉분. 병마용은 그 봉분에서 1.5키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1호병마용갱, 멀리떨어져서 병마용갱이 진시황의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처음에는. 하지만 여불위라는 글씨등이 나타나면서 병마용갱 토용들이 진시황의 사후세계를 호위하는 무사들임을 알게된다. 도자기 병사와 도자기 말이 6000여점으로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지하군대. 역사적으로 중용한의미. 연구하던 당시의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복장에 대해 많은 의미를 가지고있다. 매우 사실적으로 만들어져있다. 그들의 모양새는 마치 실제 사람 못지 않았고 손의 모양도 갖가지 복장도 다양했다. 


병마용갱을 통해 진나라 군영의 위용을 알 수있다.1호를 살펴보면 앞쪽에는 궁병들이 3영횡대 정면을 응시 , 뒤로는 명령만 떨어지면 돌격대원들이 진영을 갖춰 38열 종대로 통로에 서있다. 맨 바깥쪽은 적을 주시하는 경계병들이 있으며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보병군단임을 확인 할 수있다. 병사들은 각자 자신들의 임무에 맡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 손모양이 다달랐다 . 매우 세심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각각 돌격대원들은 창과 극. 병사들이 멀리 있는 쇠뇌와 청동화살을 들고 있었느데 고고학자들을 놀라게 한것은 따로 있는데 바로 2천년 넘게 땅속에 묻혔지만 녹슬지 않고 날이서있는 칼이다. 어떻게 그들은 녹슬지 않는 무기를 만들었을까?

아직까지도 무기가 날카롭고 광이나는 이유는 산화크롬과 관계가 있었다. 산화크롬의 주요역할은 녹스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것이다. 크롬분말을 이용한 금속표면 열처리 기술인 크로마이징의 기술만 두고 봤을때 중국이 서양 국가보다 2천년 정도 빠르다고 한다. (크로마이징 기술은 독일같은 경우1930년대 미국은 1950년대에 개발됐기 때문이다. 크로마이징은 정확한배합과 1400도의 고온이 없이는 불가능한 기술인데 진나라는 오래전 부터 정하고 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기술을 바탕으로 진나라는 최첨단의 무기를 만들고 주변의 다른나라들보다 훨씬 뛰어난 군사력을 보유할 수 있었다.


보병군단인 1호갱 주변에서는 2호갱 3호갱이 차례로 발견됐다. 먼저2호갱은 길이가 124미터 남북98미터로 축구장 3배면적 크기에 해당하며, 부장품 내용도 1호갱과는 달랐다. 2호병마용갱은 복합형 군대였다. 1호 병마용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다양했다. 1호갱이 보병중심의 군대였다면 2호갱은 오늘날의 전차와 포병군대임이 밝혀졌다.앞쪽에는 쇠뇌(석궁)병이 배치됐고 그 뒤 통로마다 기동력을 가춘 기병대가 포진했다. 옆에는 중형전차와 보병으로 구성된 혼성부대가 있었다.네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에는 갑옷입은 병사3명씩 배치되있었다. 2호갱은 쇠뇌병 기병 전차병 입체형 군진이었던 것이다. 또한 특이한 점은 2호갱에서 발견된 말에서는 중요한 무늬가 발견된다. 바로 안장이다. 말 안장은 한나라때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병마용갱의 발견을 통해 정설이 뒤짚어진 것이다. 이미 진나라때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안장을 통해 기동력과 전투력을 향상시켜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쇠뇌를 살펴보면 방아뭉치가 모두 같은 규격으로 만들어졌다.즉 표준화되있어서 고장나는 순간 바로 고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병마용갱에서 발견된 물건들만 봐도 당시에 표준화란느 개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치 경제적분야에서 도량형, 화폐의 통일 처럼) 군사적인 차원에서도 군사무기의 표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것역시 군사력을 대폭적으로 증강시켜 전쟁의 승리에 한 몫을 했던것이다. 가령 전쟁터에서 무기가 고장나거나 잃어버리는 경우에도 그와 같은 것으로 대체하여 전투가능했기에 일정 수준의 군사 전투력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굉장히 현대적인 시스템이지 않을 수 없다. 군대에서 총기 부품이 손상된 경우, 다른 부품으로 재빨리 교체하는 현대 군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다음으로 3호갱은 1,2호갱을 총괄하는 지휘부 였다. 고대의 전투에서 지휘부가 따로 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휘관은 직접 전쟁에 나갈필요가 없다. 충분히 자신의 전략을 통해서 부대를 지휘할 수 있습니다. 킹덤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 수 있다. 조나라의 뛰어난 총사령관 이목이 있다. 그는 수많은 전쟁터에 출전한 장군출신이지만 실제 전투에서 앞서 싸우지 않는다. 풍부한 경험과 지략을 통해 전 군대를 총괄하여 움직여 승리할 뿐이다. 이에 맞서 다양한 병법, 최첨단무기를 가지고있던 진나라역시 비슷했다.

이들의 싸움방식은 지휘부의 명령이 떨어지면 움직인다. 마치 멀리서 아군의 말을 움직여 승부를 보는 장기 한판인것이다. 예를들면 먼저 쇠뇌병이 전진하여 청동화살을 쏴대고 적이 혼란에 빠지면 뒤에있던 보병주력이 전방으로 진격하고 기병과 전차병은 빠른 기동력을 이용하여 적진의 좌우 측면을 이동한다. 이렇게 적을 포위하면서 적을 섬멸 시킨다.이런 군사력과 병법을 통해 전쟁을 시작한지 10년도 되지않아 주변6개국을 멸망시키고 대통일을 이룬다. 하지만 현세에서 중국을 대통일한 진시황도 아직 못이룬 것이 있었다. 바로 죽음을 정복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멸의 생을 꿈꾼다. 조나라의 볼모로 잡혀간 경험을 했을때부터 시작해서 갖은 암살계획이 난무한 상황에 처한 진시황 역시 자신이 날로 노쇠함에 따라 불안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현세에서 누리는 부귀영화를 끝까지 손에 쥐고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와 관련해서 신화전설적인 이야기로 서왕모에게서 불멸의 약을 얻어오려고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렇기에 더욱 죽은 뒤 삶에서도 현재와 같이 웅장하고 거대한 권력을 쥐고 싶었던 진시황은 연인원70만명이 동원된 국가 프로젝트로서 황릉을 작업한다. 무려 38년의 시간이 걸린다. 역사문헌 사기에 나와있는 穿三泉(천삼천)은 묘실을 만들기위해 땅을 파서 3층 지하수층을 관통했다는 뜻으로 이것을 근거로 진시황릉의 크기는 지하28~29미터 내지 30미터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또한 기록에 의하면 진시황의 무덤은 30미터 기록에 달하고 청동으로 애워싸 지하수의 유입을 막았다고 한다. 그리고 땅을 돋우고 벽을쌓고 50미터가 넘는 봉분을 쌓았으니 실로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갖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혹자는 이로인해 잔인무도한 폭군이라 말하고 혹자는 현재까지 이르는 중국 천하의 시스템을 만든 위대한 영웅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느것이 진실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면만 바라보고 단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은 확실하겠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버튼 한번 눌러주시면 포스팅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

Posted by 티쳐리
2017. 10. 6. 07:00 리뷰/영화 리뷰

영화 리뷰 『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I can speak. 아이캔 스피크. 2017.09.21일날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예고편을 보며 웃다가도 뒷부분에서는 무언가가 걸린듯이 뭉클했습니다. 외출나가면 봐야지하던 찰나에 기회가 생겨 보게됐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단연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밝은 색채감과 나문희,이제훈의 환한 미소이다. 환하게 미소 짓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인연을 맺었을까. 포스터 가운데에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랫동안 숨겨왔던 진심을 이제는 아이 캔 스피크'라고 적혀있다.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민원왕 박옥분할머니와 9급공무원 박민재 두 인물로 인해 진행된다. 그 둘이 티격태격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아끼고 사랑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선 영화의 묘미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에 있다.


먼저 9급공무원 박민재를 살펴보자. 박민재의 본래 꿈은 건축가였다. 꿈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길에 올라 열심히 생활하던 중 그의 부모님이 돌아 가신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는 자신의 꿈을 접고 혼자 남은 동생을 돌보기위해 한국으로 떠나온다. 그뒤 아직 학생인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타직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을 준비한다. 젊은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할 시간도 없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것 이다. 게다가 그는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우며 동생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철칙, 원칙을 세웠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위기에 쳐했을 때 결단력을 내려야 한다.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말이다. 건축가의 꿈을 포기하면서 부터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원칙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9급공무원이 된 민재는 일과 관련해서 생활과 관련해서도 원칙을 준수하며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 철두철미 해져야 했다. 그러던 민재는 새롭게 발령난 용산구청에서 나옥분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나옥분 할머니와 만남에서 삐긋거린 민재는 계속 엇나가기 시작하다 영어를 계기로 둘 사이의 조화점을 찾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가족인 동생의 역할이 한 몫한다. 


나옥분 할머니는 그 지역일대 소문이 자자했다. 용산구청에서 불리는 별명이 따로 있는데 바로 도깨비할매다. 나옥분 할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할머니의 적극적인 성격들을 잘 보여준다. 비가 오고 어두운 상가골목 누군가 벽 콘크리트를 파괴하고 노상방뇨를 한다. 그 장면을 지켜보며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나옥분할매다. 이처럼 옛날부터 지금까지 낮이건 밤이건 할매의 정의구현 활약이 뛰어나 도깨비 할매라는 별명이 불려지기 시작했다. 비오는밤 수집한 그 자료를 들고 구청으로 찾아가 민원을 넣는다. 구청사람들은 나옥분 할머니의 억척스러운 면 때문에 피하기 일쑤다. 기피대상1순위 였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온 민재는 이를 알지 못했고 그둘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족스럽게 흘러가면 재미가 없듯이 둘 사이는 개와 고양이 같았다. 나옥분 할머니는 새로운 청년이 자신에게 자기만의 원칙을 내세우는 것을 당황하지만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도 그에 대해 응한다. 다음날 어마어마한 양의 증거자료들을 서식대로 작성해 민원을 넣는다. 그 자료는 할머니의 애정어린 삶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었다. 그 바탕에는 나옥분 할머니가 생각하는 사회적 정의가 있다. 바로 사회를 살아가는데 지켜야할 도리, 원칙이 있는 것이다. 사회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살아가는 공존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살아온 인물인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전체를 위한 공동의 선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오려고 자신만의 철칙을 내면화 하여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철칙을 남이 몰라줄때도 많았다. 특히나 같은 상가에서 장사하는 시장 상인들이 그랬다. 다같이 힘들게 장사하면서 사는 것인데 왜이렇게 사사건건 간섭을 하냐고 말이다. 이런 할머니의 간섭이 개인적 이익,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잘 살아보자'라는 데 있다는 것을 알기 까지는 먼길이 남아있었다. 왜 나옥분 할머니는 이렇게 억척스러워지고 자신의 원칙을 지니게 된것일까? 생각해보면 과거의 한 사건으로 귀결된다. 

할머니는 어린시절 한 시골마을에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일제시대때 13살이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위안부로 끌려가서 상상도 못할 일제의 만행을 겪어야만 했다. 길고 긴 고통의 심연 속에서 어두운 시절을 그렇게 보낸다. 결국 옥분은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의 고통속에서 자살을 시도하게된다. 그 순간 옥분에게 누군가 달려와 자살을 막는다. 달려온 소녀는 바로 옥분 또래의 정심. 정심에게 울며 따지지만 그 와중에 따뜻한 위로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어둠의 끝에서 버틸 수 있도록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강제로 같이 끌려온 동료들 뿐이 었을 것이다. 일제 잔인무도한 악행에 버텨 살아남은 옥분은 고향으로 향한다. 고향에 돌아왔지만 부모님은 위로는 커녕 평생 그 고통의 시간을 숨겨두고 살라고 조언한다. 옥분의 심정이 어땟을지.. 가슴아프지 않을 수 없다. 옥분은 이때부터 억척스러워지고 강인해졌던 것이다. 아픔을 아무도 모르게 티가 나지 않게 깊이 숨기면서 동시에 그 아픔을 견뎌내게 했던 자신을 버틸 수있게 했던 공존의 삶, 공동체로의 삶, 우리네의 삶을 더 갈망하게 되면서 철칙이 생겨나게 됐다.


이런 두 철칙,원칙주의자 들이 만나 출동하면서 이야기는 계속흐른다. 처음부터 그 둘 사이는 조화로울 수 없다. 민원과정 행정적 절차라는 사소한 갈등으로 시작한 관계지만 영어배우기 관계를 통해 서로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동생의 저녁밥을 가끔씩 챙겨주는 대가로 민재는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준다. 민재는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미국에 건너간 동생때문임을 알게 된다. 둘 사이의 가족이란 애정을 바탕으로 화해의 계기가 되는 장면 같다. 멀리서는 알지 못했던 것을 가까이 있게 되면서 알게 된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왜 자신들이 살아가기위해 스스로 지켜야할 규칙들을 만들고, 그 원칠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그리고 서로 가족 구성원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사람향기를 풍기고 온정을 나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메우고 , 말이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눈물을 나누며 서로를 포용한다. 서로 이해하기 시작하며 서로의 원칙은 서서히 누그러진다.  


아이 캔 스피크는 '서로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두사람의 진실한 감정교류기'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서로 감춰놓은 진실함에 다가갈수록 부족하고 비었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사람냄새, 온정이 느껴지는 영화다. 또한 말로서 다 표현 해내지 못한 것들은 서로의 눈빛과 호흡, 진정성있는 눈물로 대신한다. 감동이 폭풍처럼 몰아치기 무섭게 재미도 느낄 수있다. 특히 깨알같은 아재개그. 썰렁개그가 많이 나온다. 그것을 진지하게 연기로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더 웃음을 자극한다. 또한 박철민 배우의 애드리브가 빠질 수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예상치 못한 그의 말말말은 참신하면서 웃겼다. 

영화 속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주 장소는 구청과 인물들은 공무원이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지만 공무원 집단에서 만연한 근무태만, 부정청탁과 수수등 부정행위들을 포착해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심판하게 만든다. 또한 일제의 만행, 위안부 강제동원 역사를 스토리에 적절히 배합하여 비판하고 있다. 


같이 영화를 본 누군가는 말했다. 한국식 억지로 눈물 짜내는 영화라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민족 고유의 역사적 맥락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계속 상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어떤것을 바랬는지 몰라도 잊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이영화는가 단순히 관중의 입맛을 자극하고 맞추는 신파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 『 지구를 지켜라 』

Posted by 티쳐리
2017. 10. 5. 15:00 리뷰/영화 리뷰

 영화 리뷰『 지구를 지켜라 』

 『 지구를 지켜라 』를 어릴적 TV에서 처음 접했을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지구를지켜라! 제목을 보고 우주인들이 침공해서 그 공격에 맞서 영웅적인 인물이 싸우는 큰 이야기가 나올 거같았다. 하지만 웬걸. 흔히 말하는 집돌이, 일본어로는 히키코모리라 불리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주인공 병구는 외계인을 찾는다는 신념으로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잡아 고문한다. 자신이 개발한 참신하고 잔인한 고문 방법으로 말이다.그 잔인하고도 참신한 방법들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제목 역시 머리에 꽂혔다. 시간나면 다시 봐야지 하다가 그 다시가 이번이 되었다. 


포스터를 보면 유쾌하다. 범우주적코믹납치극. 혹시 당신 외계인? 그리고 그 외계인을 물리칠 비밀 병기가 우리가 아는 물파스라니! 머리에는 헬맷을 쓰고있는데 기존의 헬맷과는 많이 다르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각종전선들이 보이며 괴상하기까지 하다. 과연 지구를 지킬 수있을까! 궁금해지는 찰나 범우주적코믹납치극 이라는 말이 입맛을 돋군다. 포스터에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신하균의 모습이 매력적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전과 보고난 후 포스터를 보면 사뭇 느낌이 다름을 새삼 깨닫는다. 포스터 만든 사람이 의도 했을지 그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게 많다. 영화를 보기전 처음 포스터를 볼때면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오 재밌어 보이는데? 이 배우가 이렇게? 이런식으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후에 다시 보면 왜 저런 구성을 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지구를지켜라'라는 제목 위에 작게 쓰여진 '대한민국 청년 병구야~'도 그렇다. 쓰이 않아도 될것을 왜 썼을까? 


지구를 지켜라에서 주인공은 크게 세명이 나온다. 청년 이병구. 강사장이라 불리는 부자 강만식. 소녀 순이가 있다. 영화를 재밌게 감상하는 법은 캐릭터에 주목하는데 있다. 각각 캐릭터들이 돋보이며 배우들이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과정이 눈에 띈다. 


먼저 홍일점 순이, 이병구를 따라 오빠오빠 하면서 나오는 소녀가 바로 그녀다. 순이는 병구에 대한 순애보를 가진 영화에서 가장 순수한 믿음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옷을 입는다면 흰 옷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영혼이 맑고 희다. 체조를 활용한 서커스 단원 출신으로 나오며 유연성을 활용해 액션을 펼쳐 보일때는 과장된 모습에 유쾌함도 느낄 수가 있다. 그녀는 병구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잘따른다. 병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그만큼 병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음 알 수 있다. 병구가 위험에 처할때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순이. 결국 병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다. 


다음은 포스터의 주인공 이병구. 그는 사회가 만들어낸 약자이면서도 병자로 보인다. 선천적인것은 모르겠으나 불우했던 시절들이 만들어낸 인물임은 확실하다. 어릴적 강만식 사장이 하는 공장에서 팔을 잃은 아버지를 보며 자란다.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슈퍼맨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팔을 잃기 전까지.. 팔을 잃은 후에 아버지는 고통스럽다는 감정 자체를 잊기위해 술에 의존하게 되지만 분노는 나날이 커져 애꿎은 가족에게로 향한다. 자신이 존경해오던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는 경험을 겪고, 자신의 두눈으로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 자신의 우상이 맥없이 타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희망없는 결말까지 겪은 병구는 아프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힘없이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했다. 사랑하는 엄마 마저 화학공장에서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식물인간이 되고 그후 평생 병원신세를 지게된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죽기살기로 일하며 착실하게 살아오지만 노동의 대가로 돌아온 것은 가진자들의 폭력앞에 처참히 죽어가던 자신의 애인의 모습 뿐이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위해 일했을 뿐인데 돌아온것은 더 큰 좌절의 연속으로 병구는 나날이 아파간다. 그 원인은 사실 강만식 사장과 관련있다. 모든 불행의 사건들이 강만식 사장의 배를 불려주던 회사안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병구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분노했어야한다. 분노와 동시에 병구는 지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외계인에 대해 철저히 파고든다. 외계적 존재가 지구인들을 위협하고 있음을 느낀것이다. 양자대결의 구도. 지구인과 외계인으로 빗대어져 표현되어 있을뿐 사장v과 직원, 회사와노동자 더나아가 생각하면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대결 구도까지 이어진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병구는 열심히 자료를 모으며 연구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강만식 사장의 납치가 이루어진다.


강만식사장은 경찰청장의 사위이면서 여러 회사,공장들을 소유하여 경제적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계층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계급이다. 그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야박했다는 것만 보아도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으로 나온다. 전체적으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인물이다. 자신의 삶이 화려하게 지속될 줄 알았던 강사장은 병구에게 납치가된다. 납치된 강사장은 머리는 대머리가 되어있고 흰옷을 입고있다. 병구는 자신이 발견한 고문방법들로 강사장의 실체를 밝혀내려한다. 살갗을 벗겨 물파스를 발라내기 시작한다. 실생활에서 쉽게 보이는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용도에 벗어난 반전을 통한 웃음을 느낄수도 있다. 진지하고 과학적인 설명까지 덧붙이는 장면에서 반전의 웃음은 더해진다. 다만 웃지 못하는 한사람 강만식. 고문이 진행될때마다 그의 흰옷은 점점 붉게 변해간다. 붉게 변해 가는 모습이 마치 자신이 지은죄를 속죄해나가는 것 처럼 보인다. 완전히 붉게 물들어 깨끗이 씻어냈을때 풀려날 수 있을거 같다. 병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강만식 사장은 이병구라는 인물이 왜 자신을 이토록 괴롭히는지 알아내게 된다. 자신에게 있는 죄를 느끼지느 못하더라고 나에게 잘못이 있는가는 의구심을 처음으로 가지는 장면일 것이다. 병구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된 강사장은 꾀를 쓰기 시작한다. 온갖 장식적인 말들로 병구를 설득하기를 성공한다. 그의 얄팍한 술수에 넘어간 병구와 순이는 강사장을 따라 약을 구하러 간다. 그곳에서 그 둘은 다시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사장만이 알고있다. 강사장은 결국 음모를 성공시킨다. 순이와 병구의 죽음을 통해서 강사장은 자유를 찾는다. 하지만 그의 몸도 이미 상처투성이. 그러나 목숨은 건재하다. 분노하지 않을 수없다. 악이라 여겨지던 인물이 살아남고 선이라 생각되던 사람들이 죽은것에 말이다. 


살아남은 강사장은 갑자기 주문을 외치더니 우주선이 내려와 데려간다. 알고보니 강사장의 진짜 정체는 외계 왕자님이었다. 우주선에 탑승한 강만식 왕자는 화면으로 인간을 상대로한 실험 실패들을 지켜본다. 강사장의 혼란되고 파괴된 내면의 모습이 보인다. 또한 강사장이란 인물의 헛말을 빌려 인간자체가 원래 폭력적이며 미친존재라고 암시하며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로 실험을 중단 시키며 지구를 파괴시킨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에서 내내 인간의 잔인함을 볼 수 있다. 잔인함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진실을 밝혀내려는 고문과 같은 물리적 잔임함. 자신의 이익을위해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외면하는 정서적 잔임함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엘리트 계층이 지배하는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병폐를 꼬집어 비판하며 그것을 해소하는데 있어서 비웃음과 SF판타지로 승화시켜 분을 삭이게끔 하는 거 같다. 


영화가 끝난 뒤 다시 포스터를 본다. '대한민국 청년 병구야~'가 쓰여져있다. 왜써져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병구야~가 아닌 대한민국 청년이 앞에 붙음으로써 병구는 한국에 사는 모든이들이 될 수있음을 말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해가 쉽다.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환경 속에서 시름시름 앓으며 싫어도 티를 못내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주위를 보지 않더라도 나역시도 그럴 수도 있겠다. 다만 병구는 실행력이 강했을 뿐이다. 슬픔에 젖고 아픔에 몸을 웅크리면서도 분노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고 자신이 생각하고 찾던 진실은 옳은 것이었다. 우리사회에 병구와 같은 인물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같이 납치해서 사회를 바꾸는거에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할 줄 알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가지고 진실을 볼 수 있었던 인물들 말이다. 그런 인물들이 시대,지역마다 있었기에 우리가 살 수있는 소중한 보호처와 같은 것들이 생겨났다고 본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행을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행동을 하기에까지 수많은 고민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을 거대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공감은 공짜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